요즘 마트나 카페에서 가격표를 볼 때마다 "또 올랐네"라는 생각이 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그런데 앞으로 우리가 매일 접하는 커피와 초콜릿, 설탕 가격에 또 하나의 변수가 등장했습니다.
바로 엘니뇨(El Niño)입니다.
2026년 8월 현재 미국 기후예측센터(CPC)는 엘니뇨 상태가 나타나고 있으며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7월 발표된 공식 확률표에서는 2026년 여름부터 연말까지 엘니뇨 확률을 100%로
제시했고, 2027년 초까지도 높은 확률을 나타냈습니다.
최근에는 강력한 엘니뇨가 세계 농업과 식품 공급망에 어떤 영향을 줄지가 국제적인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다만 곡물 재고와 농업기술이 과거보다 개선돼 있어 모든 식품 가격이 일제히
폭등할 것이라고 단정할 단계는 아닙니다.
엘니뇨가 무서운 이유는 단순히 날씨가 더워지기 때문이 아니라 농작물 생산량과 운송,
원재료 가격을 동시에 흔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즐겨 먹는 커피와 초콜릿, 설탕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요?
2026년 엘니뇨, 현재 상황은 어느 정도일까?
미국 기후예측센터 전망부터 확인해봤다
2026년 하반기에는 엘니뇨를 먹거리 물가의 주요 변수 중 하나로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 NOAA 산하 기후예측센터의 7월 전망을 보면 상황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 기간 | 엘니뇨 확률 | 현재 판단 |
|---|---|---|
| 6~8월 | 100% | 엘니뇨 |
| 7~9월 | 100% | 엘니뇨 |
| 8~10월 | 100% | 엘니뇨 |
| 9~11월 | 100% | 엘니뇨 |
| 10~12월 | 100% | 엘니뇨 |
| 1~3월 | 99% | 높은 지속 가능성 |
| 2~4월 | 97% | 높은 지속 가능성 |
※ 2026년 7월 발표된 NOAA CPC 공식 ENSO 확률 기준. 전망은 향후 관측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CPC의 8월 기후 전망 자료에서도 당시 Niño 3.4 지역의 최근 주간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약 1.3℃ 높은 것으로 관측됐으며, 엘니뇨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엘니뇨가 오면 왜 먹거리 가격이 움직일까?
같은 엘니뇨라도 지역마다 날씨가 달라진다
엘니뇨는 특정 국가 하나의 날씨가 아니라 세계 주요 농산물 생산지역의 강수량과 기온 패턴을
동시에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어떤 지역에는 비가 부족해지고 다른 지역에는 평소보다 많은 비가 내릴 수 있습니다.
문제는 커피와 카카오, 사탕수수처럼 특정 기후와 생산지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작물입니다.
| 원재료 | 주요 생산지역 예시 | 기상 위험 | 우리 생활과 연결되는 제품 |
| 커피 | 브라질·베트남 등 | 가뭄·폭우·고온 | 아메리카노·원두·믹스커피 |
| 카카오 | 서아프리카 등 | 과도한 습도·병해·고온 | 초콜릿·과자·디저트 |
| 사탕수수 | 브라질·인도 등 | 강수량 변화·가뭄 | 설탕·음료·제과 |
| 곡물 | 남미·아시아 등 | 가뭄·홍수 | 가공식품·사료 |
실제로 최근 로이터 분석에서도 2026년 강한 엘니뇨가 남미에 지역별로 전혀 다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아르헨티나와 남부 브라질 등에는 강수 증가가 농작물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는 반면, 북부
·서부 브라질은 가뭄과 고온 위험이 있습니다. 폭우가 심해지면 홍수와 병해 위험도 커집니다.
즉 '엘니뇨 = 모든 농작물 가격 상승'이라는 단순 공식으로 이해하면 안 됩니다.
가장 먼저 걱정되는 건 커피다
커피는 생산지 날씨에 민감하다
커피 가격은 브라질과 베트남 등 주요 생산지역의 기상 변화에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아라비카와 로부스타는 주요 생산지역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엘니뇨의 영향도 동일하지 않습니다.
가뭄과 고온은 개화와 열매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수확기에 지나친 비가 내리면 품질과
수확 과정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문제는 국제 원두가격이 오르더라도 우리가 마시는 커피 가격에 바로 같은 비율로 반영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카페 한 잔의 가격에는 원두뿐 아니라 임대료, 인건비, 물류비, 환율, 우유와 포장재 비용 등이 함께
들어갑니다.
국제 원두가격 상승은 국내 커피 가격의 상승 압력을 높일 수 있지만
'원두 10% 상승 = 아메리카노 10% 상승'으로 계산할 수는 없습니다.
초콜릿 가격은 카카오를 보면 된다
코코아 시장은 이미 높은 가격 변동성을 경험했다
초콜릿 가격을 이해하려면 완제품 가격보다 원료인 카카오콩 시장을 먼저 볼 필요가 있습니다.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국제 코코아 시장의 가격과 생산, 재고, 가공량 등을 지속적으로 집계하고 있습니다. ICCO가 공개한 2026년 7월 일부 일별 자료를 보면 국제 코코아 기준가격은 톤당 5,000달러를 크게 웃도는 날도 있었습니다.
| 2026년 7월 일부 거래일 | ICCO 일일가격(톤당) |
| 7월 15일 | 약 5,997달러 |
| 7월 16일 | 약 5,487달러 |
| 7월 17일 | 약 5,651달러 |
| 7월 21일 | 약 5,690달러 |
| 7월 23일 | 약 5,410달러 |
※ ICCO 공개 일별 가격 자료를 보기 쉽게 반올림한 수치입니다.
숫자에서 알 수 있듯 코코아 가격 자체의 변동폭도 작지 않습니다.
ICCO는 세계 카카오 생산과 가공량, 재고, 국제가격 등을 분기별로 집계하고 있어 향후 초콜릿 원가
흐름을 살펴볼 때 참고할 만한 자료입니다.
설탕도 안심할 수 없는 이유
인도의 강수량까지 국제 설탕시장에 영향을 준다
설탕은 사탕수수 생산량뿐 아니라 각국의 수출정책과 에탄올 정책까지 가격에 영향을 주는
원자재입니다.
실제로 2026년 8월 인도에서는 주요 사탕수수 생산지역의 부족한 강수량으로 생산량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설탕 공급을 늘리기 위해 사탕수수를 에탄올 생산에 사용하는 것을 제한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설탕 가격이 중요한 이유는 설탕 자체만 비싸지는 것으로 끝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초콜릿, 과자, 빵, 아이스크림, 음료, 디저트 등 수많은 가공식품의 원재료로 들어갑니다.
따라서 설탕 가격 상승이 장기간 이어지면 가공식품 업체의 원가 부담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먹거리 물가는 전부 오르는 걸까?
'슈퍼 엘니뇨 = 식품 대폭등'으로 단정할 필요는 없다
여기서 중요한 부분입니다.
강한 엘니뇨가 발생한다고 모든 농산물이 동시에 폭등하는 것은 아닙니다.
2026년 상황은 과거 강한 엘니뇨 시기와 다른 점도 있습니다.
최근 로이터 분석에 따르면 세계 곡물 재고는 높은 수준이고, 농업기술과 관개시설, 가뭄에
강한 품종, 정밀농업 등이 발전하면서 세계 식량시장이 과거보다 기후 충격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도 높아졌습니다.
FAO 역시 세계 식품가격을 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 등으로 나눠 매월 추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먹거리 물가를 판단할 때는 엘니뇨 하나만 보기보다 국제 식품가격 흐름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앞으로 장바구니에서 무엇을 지켜봐야 할까?
소비자는 원자재 가격보다 완제품 가격을 보게 된다
엘니뇨가 실제 우리 생활비까지 영향을 주는 과정에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기상이변 → 생산량 변화 → 국제 원자재 가격 → 수입가격 → 제조업체 원가 → 제품가격
대략 이런 흐름을 거칩니다.
| 확인할 지표 | 왜 중요할까? |
| 엘니뇨 강도 | 생산지 기상 위험 판단 |
| 브라질·베트남 날씨 | 커피 생산과 연결 |
| 서아프리카 날씨 | 카카오 생산과 연결 |
| 인도·브라질 강수량 | 설탕시장과 연결 |
| 원·달러 환율 | 국내 수입원가에 영향 |
| 국제 원자재 가격 | 식품업체 원가 부담 확인 |
특히 한국처럼 커피와 카카오 등 주요 식품 원료를 해외에서 들여오는 경우 국제 원자재 가격과
환율이 동시에 움직이는 상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커피 한잔과 초콜릿 한입이 보여주는 기후의 경제학
이제 날씨는 생활물가를 움직이는 경제 변수가 됐다
엘니뇨 이야기를 들으면 먼바다의 수온 변화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적도 태평양에서 시작된 변화가 브라질의 커피 농장과 서아프리카의 카카오 농장,
인도의 사탕수수밭을 거쳐 결국 우리가 방문하는 카페와 마트의 가격표까지 연결될 수 있습니다.
2026년에는 강한 엘니뇨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동시에 세계 곡물 재고와 농업기술 같은
완충장치도 존재합니다. 따라서 지금부터 모든 먹거리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단정하기보다는
커피·코코아·설탕처럼 기후에 민감한 원자재의 가격과 주요 생산지 상황을 함께 지켜보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앞으로 먹거리 물가를 이해하려면 마트 가격표만 볼 것이 아니라 그 제품의 원료가
어디에서 생산되고 그 지역의 날씨가 어떻게 변하는지도 함께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질문 1
Q. 슈퍼 엘니뇨가 오면 커피 가격은 무조건 오르나요?
A. 반드시 오른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엘니뇨가 주요 커피 생산지역의 가뭄이나 폭우를
유발하면 공급과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실제 커피 소비자가격은 생산량, 재고, 환율, 물류비와
업체의 가격정책 등 여러 요인에 의해 결정됩니다.
질문 2
Q. 엘니뇨가 초콜릿 가격에도 영향을 주나요?
A.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초콜릿의 핵심 원료인 카카오 생산이 기상이변과 병해로 감소하면
국제 코코아 가격이 상승할 수 있고, 장기간 지속될 경우 초콜릿과 제과업체의 원가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질문 3
Q. 2026년 하반기 먹거리 물가에서 가장 주의해서 볼 것은 무엇인가요?
A. 엘니뇨의 실제 강도와 브라질·베트남·서아프리카·인도 등 주요 농산물 생산지역의 날씨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국제 커피·코코아·설탕 가격뿐 아니라 원·달러 환율과 세계 식량 재고도
국내 소비자가격을 판단하는 중요한 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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