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유혹’ 장서희 맞아? 복수하던 여왕이 이번엔 복수당할 악인 됐다

 ‘아내의 유혹’을 기억하는 분들이라면 장서희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을 겁니다.

당하고 또 당하다가 결국 돌아서서 제대로 복수하는 여자.

그래서 장서희에게는 오랫동안 ‘복수극의 여왕’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습니다.

그런 장서희가 다시 일일드라마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뭔가 이상합니다.

복수하러 온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이번에는 복수당할 쪽입니다.

이 설정 하나만으로도 KBS2 새 일일드라마 ‘욕망의 덫’이 궁금해지더라고요.


우리가 기억하는 장서희는 ‘복수하는 여자’였다

장서희의 대표작을 이야기하면 빼놓기 어려운 작품이 있습니다.

MBC ‘인어 아가씨’.

그리고 SBS ‘아내의 유혹’입니다.

제공된 기사에 따르면 ‘인어 아가씨’는 최고 시청률 47.9%, ‘아내의 유혹’은 37.5%를 기록했습니다.

두 작품 모두 장서희에게 연기대상을 안겨줬습니다.

하지만 숫자보다 더 강하게 남은 것이 있습니다.

장서희만의 복수극 이미지입니다.

특히 ‘아내의 유혹’에서는 억울한 일을 겪은 인물이 변화하고 반격하는 과정이 강렬한 인상을 남겼죠.

그래서 이번에도 장서희가 일일극으로 돌아온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비슷한 모습을 

예상한 분들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누구에게 복수하려고 돌아왔을까?”

그런데 ‘욕망의 덫’은 이 익숙한 공식을 뒤집었습니다.


이번에는 장서희를 미워해야 한다

장서희가 맡은 인물은 주미란입니다.

그리고 이 인물은 기존 장서희의 대표 캐릭터들과 방향이 상당히 다릅니다.

피해자가 아닙니다.

복수의 주인공도 아닙니다.

오히려 다른 사람의 운명에 영향을 미치며 욕망을 키워가는 쪽입니다.

주미란은 겉으로는 온화하고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성공과 권력을 향한 욕망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목표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알고 보니 이번 작품에서 장서희가 맡은 건 ‘최종 빌런’에 가까운 역할이었던 겁니다.


더 무서운 건 처음부터 악인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것

개인적으로 주미란이라는 인물에서 눈길이 가는 건 이 부분입니다.

처음부터 소리를 지르고,

대놓고 다른 사람을 괴롭히고,

누가 봐도 악인처럼 등장하는 캐릭터가 아닙니다.

오히려 겉으로는 부드럽습니다.

그래서 더 위험한 인물입니다.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알고 있고,

그 모습을 이용할 줄 아는 캐릭터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첫 방송에서도 이런 면이 조금씩 드러났습니다.


세 여자, 결국 한곳에서 얽혔다

‘욕망의 덫’의 중심에는 세 여성이 있습니다.

주미란 — 장서희

욕망을 숨긴 채 자신의 목적을 위해 움직이는 인물.

강해라 — 주새벽

청마그룹의 유일한 상속녀로, 고은설에게 강한 경쟁심과 질투를 품습니다.

고은설 — 전혜원

평범하게 성장했지만 뛰어난 미술 재능을 가진 인물로, 결국 거대한 사건에 휘말리게 됩니다.

처음에는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이 세 사람의 욕망과 질투가 

하나의 사건으로 연결됩니다.


첫 회부터 심상치 않았던 시작

고은설은 미술대회에서 금상을 받으며 자신의 재능을 인정받습니다.

하지만 그 모습을 바라보는 강해라는 편하지 않습니다.

은설을 향한 열등감과 경쟁심이 커지고,

학교 선배이자 첫사랑인 차석진의 시선까지 은설에게 향하면서 감정은 더욱 복잡해집니다.

결국 해라는 은설의 그림을 훼손하는 행동까지 보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또 한 사람이 움직입니다.

주미란입니다.

주미란은 강해라가 다른 사람의 그림을 대신 출품하도록 은밀하게 돕는 등 자신의 목적에 맞춰 

상황에 개입합니다.

그리고 방송 말미.은설의 그림을 망가뜨리려던 행동이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이어지면서 미술실에 불길이 번집니다.

세 여자의 악연이 시작됐다는 걸 보여주는 

엔딩이었습니다.


“욕먹을 각오가 돼 있다”

그렇다면 장서희는 왜 굳이 이런 캐릭터를 선택했을까요.

제작발표회에서 장서희가 밝힌 이야기를 보면 어느 정도 답이 보입니다.

그는 이중적인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었다며 기존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그리고 이런 말도 했습니다.

“욕을 먹을 각오가 돼 있다.”

이어 2026년 하반기에는 시원하게 욕을 먹어보겠다는 취지의 자신감도 드러냈습니다.

이 말이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배우에게 보통 ‘욕먹는다’는 말은 좋은 의미가 아니지만,

악역 배우에게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시청자가 캐릭터에게 화가 날 정도로 몰입한다면 그만큼 연기가 설득력 있었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장서희에게 필요한 건 ‘응원’이 아닐지도

과거 복수극에서는 달랐습니다.

시청자가 장서희의 캐릭터를 응원했습니다.

“빨리 복수했으면 좋겠다.”

“이번에는 꼭 이겼으면 좋겠다.”

이런 마음으로 보는 재미가 있었죠.

하지만 이번에는 반대가 될 수 있습니다.

“주미란 언제 들키지?”

“이번에는 제대로 당했으면 좋겠다.”

시청자가 이런 감정을 느끼기 시작한다면,

오히려 장서희의 악역 변신은 제대로 성공하고 있다는 뜻일 겁니다.


전혜원의 고은설이 중요한 이유

그리고 장서희 혼자만 잘해서 완성되는 이야기도 아닙니다.

고은설 역을 맡은 전혜원의 역할 역시 중요합니다.

제공된 기사에 따르면 전혜원은 2017년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로 데뷔한 뒤 약 9년 만에 

이번 작품에서 첫 주연을 맡았습니다.

전혜원 역시 장서희를 두고 ‘복수극의 여왕’이라고 언급하며 그 기운을 따라가겠다는 각오를 

밝혔습니다.

흥미로운 구도입니다.

복수극 베테랑이 악인이 되고, 

첫 주연 배우가 그 반대편에 섰습니다.

앞으로 고은설이 어떤 사건을 겪고,

어떻게 반격을 시작하느냐에 따라 두 사람의 대결도 훨씬 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6.4%보다 이게 더 중요합니다

‘욕망의 덫’ 첫 방송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6.4%**였습니다.

물론 중요한 숫자입니다.

하지만 이번 글에서 저는 시청률보다 장서희의 역할 변화가 더 눈에 들어왔습니다.

12년 만에 KBS로 돌아오면서 자신이 가장 잘했던 이미지를 그대로 반복할 수도 있었습니다.

복수하는 장서희.

억울한 장서희.

끝내 상대를 무너뜨리는 장서희.

그런데 그 반대편을 선택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얼마나 사랑받느냐보다 ‘얼마나 제대로 미움받느냐’가 더 중요해 보입니다.


마무리|결국 장서희가 넘어야 할 상대는 

‘과거의 장서희’

장서희가 ‘욕망의 덫’에서 마주한 가장 큰 상대는 어쩌면 극 중 고은설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미 ‘인어 아가씨’와 ‘아내의 유혹’을 통해 너무 강렬한 캐릭터를 만들어놓은 과거의 장서희 자신일 

수도 있습니다.

시청자에게 익숙한 성공 공식을 다시 반복하기보다 이번에는 스스로 그 공식을 뒤집었고, 

복수하는 여자가 아닌 복수당해야 할 악인 주미란을 선택했습니다.

그래서 첫방 시청률 6.4%라는 숫자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더 눈여겨보고 싶은 건 주미란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시청자가 화가 날 정도로 장서희가 새로운 악역을 완성할 수 있느냐입니다.

고은설과 강해라의 관계가 더 깊게 꼬이고 주미란의 숨겨진 욕망까지 본격적으로 드러난다면, 

초반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작품이 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결국 ‘욕망의 덫’이 장서희에게 또 하나의 대표작이 되려면 과거처럼 가장 통쾌한 복수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이번에는 시청자가 가장 미워하면서도 다음 장면을 기다리게 만드는 

악인이 되는 것이 새로운 승부처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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